中 "사드 서두르지 말라"…윤병세 "보복철회" 요구

입력 2017-02-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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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외교장관 회담서 사드 '충돌'

한국과 중국이 1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외교장관회담에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충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윤 장관은 이날 뮌헨 매리어트 호텔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약 45분간 회담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또한 그가 "배치를 서두르지 말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배석한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반면 윤 장관은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자위적 방어조치'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2일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보여준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어 최근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분야는 물론 예술 분야까지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나오는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중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사드 관련 보복조치의 철회를 고위급에서 공식 요구한 것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윤 장관은 이어 중국이 사드 관련 보복조치를 철회하는 것이 최근 중국 정부가 지향하는 보호주의 반대 기조와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사드 관련 보복성 조치에 중국 정부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민의 정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윤 장관은 "이번에 (왕이 부장과) 14번째 만났다"며 "양측이 어려운 도전이 있지만 서로 지혜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특히 금년이 한중 수교 25주년이라서 더욱 그런 생각을 서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이런 고위급의 전략적 소통을 다양한 계기에 계속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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