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은 거짓 폭로·파렴치한 행위" 비난…변호사 자격도 반납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리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 이종왕 법무실장이 9일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법무실장은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 자격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무실장은 사직서를 제출하며 전략기획실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은 거짓 폭로"라며 김 변호사를 맹비난했다.
언론에 공개된 이 법무실장이 보낸 메일을 보면 이 법무실장은 김 변호사에 대해 "김용철 변호사 문제로 회사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끼치고 임직원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를 드려 그룹 법무책임자로서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이런 파렴치한 행위를 하는 사람이 변호사라는 사실에 대해 같은 변호사로서 큰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그룹에 대해 "세상에서 완벽하게 깨끗한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라며 "삼성은 제가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우리 사회의 어느 조직보다 상대적으로 청결하고 건강한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이 법무실장은 "그런 삼성이 전직 법무팀장의 파렴치한 행위로 비리집단으로 매도되어 임직원 모두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사실을 생각하면 한없이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저는 이런 사태에 대해 법무책임자로서 책임을 지고 오늘 자로 법무실장 직을 그만 두기로 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 변호사는 검찰 출신으로 대검 공보관, 수원지검 특수3부장, 법무부 검찰1과장, 서울지검 형사부장, 대검 수사기획관에 이르기까지 법무부와 검찰 요직을 두루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또한 이부영·임종석·임수경 씨를 구속시키는 등 공안통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1999년 '옷 로비' 사건 수사에서 검찰 수뇌부가 박주선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처벌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검찰을 나온 뒤 '김앤장'의 간판스타로 활약하며 주요 재벌그룹들의 사건을 담당했었다. 2004년 돌연 김앤장을 사퇴하고 7월 삼성그룹 법무실장으로 영입돼 화제가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