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부검, 말레이시아ㆍ북한 날카로운 신경전

입력 2017-02-1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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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가 15일 저녁 김정남의 시신 부검을 참관한 뒤 병원 법의학실 앞에서 승용차 쪽으로 가고 있다. (AP뉴시스 )

김정남 부검과 시신 인도문제와 관련해 말레이시아와 북한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밤 11시 30분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갑작스럽게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 A4 3장 분량의 회견문을 통해 말레이시아 당국의 부검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강 대사는 “북한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김정남의 부검을 반대했으나, 말레이시아 경찰이 허락도 없이 일방적으로 부검을 진행했다”라며 “우리가 참관하지 못한 부검 결과를 무조건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기초적인 국제법과 영사법을 무시한 것이자 북한 시민에 대한 최대의 인권 침해”라며 “말레이시아 경찰 관계자에게 김정남 시신의 즉각적인 인도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강 대사는 “이는 말레이시아가 어떤 사실을 숨기고 우리를 속이려는 것”이라며 “우리를 해하려는 적대 세력과 결탁한 것이며, 특히 한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18일 말레이시아 경찰이 국제법과 영사법을 무시하며 즉각적인 김정남 시신 인도 요청을 거절했다는 전날 밤 강 대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김정남 가족의 DNA가 확보되지 않는 한 조사가 종결될 수 없다”며 “북한은 말레이시아가 정한 법 규정을 지켜야 하며, 경찰 조치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변호사에 자문하라”고 말했다.

또한 “말레이시아에 있는 모든 사람은 법과 규정을 따라야 한다”며 “여기에는 북한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5일 실시한 1차 부검에서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18일 중 재부검을 실시해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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