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후 가장 긴 기자회견...“언론은 망가졌다” 77분간 폭풍 비난

입력 2017-02-17 14:29수정 2017-02-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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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75분 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언론을 비난했다. 출처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취임 후 가장 긴 시간 기자 회견을 열고 이 자리에서 언론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노동부 장관 후보를 소개하려던 기자회견에서 언론을 맹비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앤드루 퍼즈더 노동부 장관 내정자가 15일 자진해서 사퇴하는 일이 있었다. 트럼프는 새 후보로 알렉산더 아코스타를 소개하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75분으로 길어졌다. 이는 트럼프의 취임 뒤 가장 긴 기자회견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들에게는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언론을 공격했다. 특히 러시아 유착설에 관해 날을 세웠다. 그는 “러시아와 관련해 마음대로 말해도 좋지만 그건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CNN기자가 “대통령은 우리 회사를 가짜 뉴스라고 표현했는데….”라고 말문을 열자 트럼프는 말을 자르며 “‘진짜’ 가짜 뉴스”라고 조롱했다. 또 “현재 언론은 매우 사익을 추구하고 있고 망가진 체계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이처럼 언론을 비난한 건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러시아와의 연계 의혹을 받고 사퇴한 탓이다. 플린의 러시아 연계설은 언론이 적극적으로 의혹을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트럼프는 이날 “미디어가 잘못된 내용을 보도해 러시아와 관계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을 몰아붙인 트럼프는 상당 시간을 취임 4주 간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데 썼다. 그는 4주 동안 놀라운 진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언론은 ‘혼란’을 말하고 있지만 나는 정반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행정부는 기계처럼 잘 조율되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모든 혼란은 국외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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