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회장 장남 최내현 ‘홀로서기’ 본격화

입력 2017-02-17 13:20수정 2017-02-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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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영 회장, 아들 회사 알란텀 켐텍 연이어 설립

고려아연 최창영 회장이 장남 최제임스성(한국명 최내현) 알란텀 대표와 함께 신규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남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가 자금 어려움을 겪자 자비를 털어 지원에 나서는 등 향후 아들의 홀로서기를 위해 지원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영풍그룹은 지난달 말 신규 계열사로 켐텍을 편입했다고 신고했다. 켐텍은 황산니켈의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지난달 초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최 회장의 장남 최 대표로 회사 지분 35.7%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초기 설립 자본금이 56억 원에 이르는 등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최내현 대표는 알란텀을 설립했다. 하지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연매출이 11억 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다가 공정위가 대기업집단 내 친인척 계열사에 대한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하면서 다른 계열사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알란텀의 재무구조는 자본잠식 수준까지 이르는 상태다. 이후 최창영 회장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알란텀에 대해 4차례에 걸쳐 145억 원이 넘는 자금을 저리에 빌려주고 있다. 또 최근까지 1년 만기를 계속 연장해 주고 있는 등 회사의 부채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특히 새로 설립한 켐텍의 주소가 알란텀과 같게 나타나는 등 향후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향후 두 회사의 성장 속도에 따라 영풍과 고려아연 간 계열분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 최 회장과 영풍이 독립 경영을 해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2세 경영부터는 어느 정도 계열분리 수준을 밟는 것이 회사의 성장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대기업집단 규제 강화 속에 오너 일가가 직접 회사를 설립해 계열사로 편입하는 사례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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