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파울루에 7번째 글로벌 디자인센터 세웠다

입력 2017-02-16 10:48수정 2017-02-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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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글로벌 디자인센터 체제 구축… 중남미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집중

▲삼성디자인 라틴아메리카의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고객은 0.6초 만에 떠난다. 삼성의 디자인은 아직 1.5류에 불과하다. 짧은 순간에 고객의 마음을 붙잡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 2005년 이탈리아 밀라노로 주요 사장단을 긴급 호출, 현지에서 사장단 회의를 가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일성은 ‘디자인 혁신’이었다. 밀라노 선언 이후 삼성전자는 세계 거점에 디자인 센터를 늘리며 ‘소프트파워’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우면동 R&D 센터에 디자인 역량을 한 데 집결한 데 이어, 중남미 지역 소비자들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상파울루에 라틴아메리카 디자인 거점 센터를 추가 오픈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현재 서울을 포함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인도 델리 △영국 런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브라질 상파울루 등, 총 7곳의 해외 디자인 연구소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디자인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이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한 1996년 일본 디자인 센터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인도에서 ‘삼성디자인델리’를, 2012년에는 미국에 흩어져 있는 거점을 샌프란시스코로 통합했다. 이후 해외에서는 큰 움직임이 없다가 지난해 9월 중남미 지역에 센터가 추가로 설립한 것이다.

디자인 센터의 성과도 상당하다. 삼성전자가 중국 지역 점유율 방어를 위해 R&D 센터와 디자인 센터가 협업해 내놓은 ‘갤럭시C’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인도에서 인기를 얻은 ‘갤럭시J2’도 인도 특유의 정서가 반영되도록 삼성디자인델리가 디자인한 제품이다.

7번째 거점으로 선택한 중남미 지역에서 삼성은 TV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데다가, 소득 증가와 컴퓨터·통신기기 보급 확대 등으로 2009년 이후 매년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성장 속도로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지역이다. 중남미는 삼성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공을 들이는 시장이다. 삼성은 중남미 지역 디자인 센터에서 모바일 기기와 TV 및 가전제품 분야에서 소비자의 요구 사항을 듣고 맞춤형 제품 개발을 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반 해외 법인과 달리 디자인 센터는 세울 때마다 고려할 것이 많아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며“중남미 지역은 가전제품 뿐 아니라, 스마트폰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곳인 만큼, 집중적으로 현지화 전략을 펼치기 위해 디자인 센터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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