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A주 가격은 ‘집 한 채값’…버핏이 주식 분할 더 안하는 이유는?

입력 2017-02-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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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 A주 주가가 주당 25만 달러(약 2억8597만 원)가 넘으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버크셔의 A주 주가는 15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23% 올라 25만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1% 가까이 상승해 25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그 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버크셔의 A주 한 주 가격은 버핏의 저택 중 방 4개짜리 집 한 채 값에 해당한다.

버핏은 작년 11월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다. 승리는 예상 밖에 공화당 아웃사이더였던 도널드 트럼프에게 돌아갔다. 버핏이 지지했던 후보가 낙선했지만 버크셔의 A주는 고공행진했다. A주가 대선 이후 지금까지 약 13% 상승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버크셔의 기업 가치는 4120억 달러에 달한다.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시가 총액으로 4위다.

버크셔의 A주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꼽힌다. A주 주식은 사도 싶어도 못사는 사람이 많다. 애널리스트들도 자산이 충분한 고객에게만 버크셔의 A주 주식을 권할 정도다. 반면 B주 가격은 A주의 1500분의 1이다. 가격 차이가 나는 만큼 B주 의결권도 A주의 1만 분의 1에 불과하다.

버핏은 A주 가격이 주당 3억 원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더이상 액면 분할하지 않는다. 이유는 ‘명품 전략’ 때문이다. 버핏은 주주를 사업 파트너로 여겨 장기적으로 보유할 투자자만 끌어들인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투기를 방지하는 효과와 함께 주가의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따라붙는다. 에드워드존슨의 짐 샤나한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사람은 25만 달러를 투자할만한 여유가 없다”며 자산이 충분한 동시에 장기 보유할 수 있는 고객에게만 버크셔의 A주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2014년 기준으로 버핏은 버크셔의 A주 주식을 39% 소유했다.

버크셔는 원래 1888년에 설립된 섬유회사였다. 1962년에 버핏은 버크셔가 매우 저평가돼 있다고 확신해 주식을 사들였다. 이후 1965년 버핏은 버크셔를 인수해 지주회사로 재탄생시켰다. 버핏은 버크셔의 주요 자금줄인 보험업, 투자업을 핵심으로 두고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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