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15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분권형 개헌에 공감대를 이뤘다.
정치권의 대표적 ‘반패권주의자’이자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론자’인 세 사람의 만남은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의 터를 닦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인 전 대표는 제3지대 형성을 위해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탈당을 접고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정 전 의장 역시 ‘비패권 정상지대’를 내세워 개헌론과 제3지대론을 연결한 ‘친박(친박근혜)ㆍ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연대’를 모색해왔다. 정 전 의장은 그동안 김 전 대표와도 수차례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들의 만남으로 ‘제3지대 빅텐트’가 구체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세 사람 모두 이날 모임의 결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할 때 분권형 개헌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대표도 “전반적인 정국과 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정치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 우려를 이야기하고 끝났다”라고만 말했다.
세 사람은 일단 16~21일 김 전 대표의 독일 출장 이후 다시 회동하기로 했다.
정 전 의장은 “조기대선을 고려하면 3월이 되기 전까지는 (빅텐트 구상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