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 종사자의 33%가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이 15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2016년 금융인력 기초통계분석’에 따르면 은행 종사자의 32.9%는 억대 연봉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신탁(28.8%), 증권·선물(27.5%), 보험(22.6%), 카드ㆍ캐피탈 등 여신전문(15.2%)이 뒤를 이었다.
금융권 전체로 보면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금융회사 직원 비중은 24.8%였다. 연봉이 1억원 이상인 직원 비중은 2012년 9.9%에서 2013년 16.5%, 2014년 19.2%로 꾸준히 늘다가 2015년 16.6%로 꺾였다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급여 수준별로 따져보면 △연봉 2500만원 미만 10.2% △25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 25.3% △5000만원 이상 7500만원 미만 24.0% △75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15.7%였다. 연봉 1억원 이상 1억5000만원 미만인 금융권 종사자 비중은 21.4%였고, 1억5000만원 이상이 3.4%였다.
보고서는 “급여수준을 대외기밀로 해 통상 응답률이 낮은 은행과 증권사, 선물회사 등 임직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하면서 억대연봉자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성별별로 보면 5000만원 이상 급여를 받는 남성 직원 비중은 83.2%였지만 여성은 42.7%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는 여성이 창구업무 등 단순직무에 종사하는 비중과 시간제근로자 비중이 높고, 40∼50대 이상 관리직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학력별로는 대졸 비중이 6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졸(18.5%), 전문대졸(11.4%), 대학원졸(7.9%)의 순으로 많았다. 1년 새 고졸 비중이 3.2%포인트 줄어들고 대졸 이상은 4.2%포인트 높아진 모습이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30대 직원이 39.1%로 가장 많고 40대(32.1%), 20대(14.9%), 50대 이상(13.3%) 순서였다.
금융권의 정규직 비중은 91.0%로 국내 산업 전체 평균(67.2%)을 웃돌았다.
하지만, 올해 금융권 채용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응답한 금융회사는 향후 1년 이내에 총 2886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5년 같은 조사에서 밝힌 4264명보다 32.3%나 줄어든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