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최고 아파트] 강남 부의 상징 타워팰리스

입력 2017-02-15 11: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사진제공=삼성물산

서울 강남구 도곡동 467번지에 위치한 타워팰리스는 총 3차에 걸쳐 조성됐다. 삼성물산이 1차와 3차를 각각 2002년, 2004년 세워 올렸고, 삼성중공업이 2차를 2003년 준공했다.

1차는 지하 5층에 66층 1개 동, 59층 2개 동, 42층 1개 동 등 연면적 45만8000㎡ 규모로 아파트 1297가구, 오피스텔 202실로 조성됐다. 4개 동 중 가장 높은 B동은 높이가 234m(66층)로 당시 국내 최고층이던 63빌딩(249m)보다 15m가 모자란다.

3차는 타워팰리스 1차 준공에 앞선 2001년 5월에 착공됐다. 지하 6층, 지상 69층, 총 610가구 규모의 타워동과 지하 6층, 지상 7층 규모의 스포츠동으로 올려졌다. 오랜 시간 국내 최고층 빌딩의 자리를 지켜온 63빌딩은 263m의 타워동이 준공된 2004년 4월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세계 최고의 주거단지 목표 = 타워팰리스 프로젝트는 1994년 삼성이 서울시로부터 부지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삼성은 당초 이 땅을 102층 규모의 그룹 사옥을 건립할 목적으로 매입했지만 1998년 1월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주상복합건물 건립으로 사업내용을 변경했다. 이후 타워팰리스로 명명돼 1999년 첫 삽을 뜬 타워팰리스는 삼성물산을 대표하는 단지이자, 강남 내 부촌(富村)의 지도를 바꾼 주인공이 됐다.

도곡동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사실 국내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비싼 주상복합 아파트가 관심 밖으로 밀려났는데, 1999년 초 주거비율이 조정되고 초고층 상품으로 나오면서 이전의 인기를 회복했다”며 “당시 타워팰리스를 비롯해 여의도 대우트럼프월드 등 30층이 넘는 초고층 주상복합이 분양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걸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당시 여의도에 세워진 대우건설의 트럼프월드(41층)도 분양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금융 중심지에 들어앉아 한강과 여의도, 마포가 한눈에 보이는 이곳은 분양 당시 폭발적 인기를 보이더니 가장 작은 평형대의 가격이 최초 분양가(2억5000만 원)의 2배를 넘어서는 5억5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타워팰리스는 1차도 마찬가지였다. 분양 당시 3억4200만 원이었던 84㎡는 프리미엄이 분양가 수준을 뛰어넘더니 입주 직전 분양권 매매가격이 7억 원 안팎까지 고공행진했다. 타워팰리스의 프리미엄은 주변 아파트값도 거침없이 올려놓았다. 현재 전용 84㎡는 11억~13억50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애초에 타워팰리스는 다른 부촌과 차별화되는 특정 계층을 위한 단지였다. 10억 원에 달하는 고액의 아파트값을 부담할 수 있는 대기업 임원, 의료계, 기업 오너, 법조계, 전문직 교수가 입주 타깃이었다. 대부분이 강남 거주자였다. 1, 2, 3차 분양 모두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이뤄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공사는 입주자 설문을 통해 필요한 점포의 종류와 브랜드를 맞춤형으로 넣었고, 단지 내에서는 쇼핑과 교육, 금융, 여가생활을 모두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타워팰리스는 세계 최고의 주거단지를 만들려는 목표로 건설됐고, 준공 후 새로운 주거문화를 창출하는 이정표가 됐다”고 자평했다.

◇富 상징 랜드마크 이미지 = 청약시장이 달아오른 지난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684만 원이다. 2007년 3108만 원에 비해 3.3㎡당 576만 원이 오르면서 9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000만 원을 넘어섰다. 저금리 기조로 시중의 유동자금이 재건축 아파트로 몰린 데다 분양에 나선 재건축 단지들이 연이어 청약 흥행에 성공한 덕이다.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로 매매가격이 3.3㎡당 4351만 원에 달한다.

사실 강남권 내 부촌지도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도곡동이 타워팰리스와 도곡렉슬 등에 힘입어 압구정동을 제치고 신흥부촌으로 올라서더니, 얼마 가지 않아 서초구 반포자이(옛 반포주공 3단지)가 세워진 반포에 부촌의 깃발이 꽂혔다. 지난해 초 개포동이 재건축 붐을 주도하며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동네가 됐지만, 하반기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오름폭이 제한되면서 분양가 최고가 자리는 1년 전 분양된 신반포자이(반포한양 재건축, 3.3㎡당 평균 4457만 원)가 지키고 있다. 대치동 압구정동과 두포(개포와 반포)가 서로 부촌의 역사를 경쟁하듯이 새로 쓰고 있고, 이 같은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강남 재건축시장의 상징이면서도 서울시의 50층 층고 제한에 발이 묶여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경우 부촌의 지도는 대치동으로 옮겨가 한동안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는 삼성물산(GS건설 공동)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사실 강남권에서는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고급 수요층을 흡수하는 아파트가 많이 생겨났고, 앞으로도 재건축을 통해 이 같은 단지가 많이 올라갈 것으로 보여 입주가 최대 15년 된 타워팰리스는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강남의 부의 정도를 나타내는 상징성과 차별성, 초고층 랜드마크라는 이미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