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6원 내린 1137.4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5일 20.1원 떨어진 이후 최대 낙폭으로 지난해 11월 8일 기록한 1135.00원 이후 최저수준이다.
이날 원ㆍ달러는 전날보다 2.0원 내린 1150.0원에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급속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아시아 통화 강세와 함께 중국 물가 지표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오르며 2014년 5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 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6.880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에 비해 0.13% 절상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엔화의 강세도 영향을 줬다. 일본 전자기기 업체인 도시바가 결산발표를 지연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닛케이지수도 급락했다. 이는 안잔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엔화 강세로 이어졌다. 오후 4시30분 현재 엔화는 전일대비 0.42엔 떨어진 달러당 113.45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유일호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도 원화 강세를 부추겼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유 부총리는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에 대해 “대미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여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엔화 강세와 트럼프 환율 정책 변경의 시사, 중국 인플레 지표 급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 “이번주 내내 원화 강세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오늘과 같은 급락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