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앨러간, 이번엔 지방분해에 통 큰 베팅

입력 2017-02-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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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러간 로고.

보톡스로 유명한 미국 제약회사 앨러간이 미용관련 의료사업에 통 큰 베팅을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앨러간은 이날 국소 지방냉각 의료기기를 만드는 젤틱애스테틱(Zeltiq Aesthetics)을 24억8000만 달러(약 2조8512억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당 56.50달러로 지난 10일 젤틱 종가에 14%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젤틱은 ‘쿨스컬핑 시스템’이라는 국소 냉각 장비 제조업체로 유명하다. 쿨스컬핑은 2008년 하버드 의대 출신 2명이 개발한 냉동지방분해술(cryolipolysis)을 이용해 피하 지방 세포의 온도를 약 4도로 낮춰 지방만 제거하는 장비다. 젤틱은 쿨스컬핑이 옆구리 살이나 팔뚝, 허벅지 지방을 없애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도 받았다. 쿨스컬핑 치료 비용은 1인당 보통 2000~4000달러 선으로 알려졌다. 젤틱은 올해 4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며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사이 2배 이상 뛰었다.

보톡스로 유명한 앨러간은 미용관련 의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미용 분야 포트폴리오 확장에서 적합한 인수·합병(M&A)이라는 평가다. 앨러간은 최근 두 달 새 미용 의료사업에 50억 달러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앨러간은 지난해 12월 악셀리티의 재생의학 부문인 라이프셀을 29억 달러에 인수했다. 라이프셀은 유방재건술과 탈장 수술에 널리 사용되는 무세포 진피기질 등 재생의학 관련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최근 미용관련 의료 사업 분야는 제약업계에서 짭짤한 수익원 확보에 보탬이 되고 있어 주목받는 분야다. 특히 미용 관련 약품이나 의료기기 사업은 환자들이 대부분 제품을 현금으로 구매해 현금 확보가 쉽고 미국 보험업계나 정치권의 의료비 압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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