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은 음모’ …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 해명에도 교육청 조사 받아

입력 2017-02-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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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디지텍고등학교장이 학생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는 모습.(자료=홈페이지 동영상 )

서울 디지텍고등학교장이 학생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부당함을 강력히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서다가 결국 서울시교육청의 조사를 받게됐다.

13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디지텍고에 공문을 내려 보내는 등 곽일천 교장의 발언 내용에 대해 진상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디지텍고는 현재 방학 중이라 오는 16일까지 해명자료를 보내고 이를 검토하나 뒤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잎서 곽 교장은 지난 7일 종업식에서 학생들을 모아두고 '탄핵정국에 대한 교장선생님과 학생들의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곽 교장은 탁핵 반대 입장을 학생들에게 강의했다. 이에 이 학교 1학년인 한 여학생이 지적하자 곽 교장은 “그래서 내가 여러분에게 질문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토론회란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1시간 여 동안 진행된 토론회 중 학생들이 의견을 말하는 시간은 10분 채 되지 않았다.

이에 곽 교장은 이날 학교 홈페이지에 ‘탄핵정국 관련 학생들과의 토론회에 대하여 드리는 글’을 통해 논란에 대해 해명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학생들과 사전 논의 끝에 연 토론회”라며 “개학 후 학생들과 대화의 자리를 다시 마련하는 한편 학부모들과도 필요하다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어느 한쪽에 치우친 생각에 머물러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이를 균형 잡도록 해 주는 교육의 기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이를 위해 역사교과서 선택도 같은 사건에 대한 상이한 입장을 가진 교과서를 복수채택하고 이번 국정역사교과서와 함께 기존의 비상교육 검인정 교과서를 함께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토론회라면 교사는 방향을 짚어주고 한 발 물러선 채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동영상을 확인해봤지만 절대 토론회의 형식이라고 할 수 없는 단순한 훈화시간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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