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그래도 봄이 온다

입력 2017-02-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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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종묘 자금팀 사원 유석민.
올겨울은 유난히 더 몸을 움츠리게 된다. 수많은 기사 가운데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예전에는 설날 즈음해서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참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 기사보다는 취업난으로 시름에 잠긴 청년들의 얘기가 주를 이룬다.

어디 그뿐인가. 고향으로 내려가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명절을 전후해 다툰 얘기들이 사회면을 가득 채웠다. 날이 갈수록 추워지는 겨울의 나날 속에서 마음만이라도 따뜻해지도록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했으면 좋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이어가다 보면 그 끝자락에서 필자 또한 반성하게 된다. 이기적으로 변해 가는 자신에 대한 반성이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생활한 지 10년째다. 그만큼 나이도 들고, 사회 경험도 늘어났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할수록 주위 사람을 돌보지 못하고 나 자신만 생각하게 된다. 이는 제일 크게 반성할 점이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웃고는 있으나, 진정성 있게 사람을 대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새해가 오면서 또 수많은 다짐을 한다. 그리고 그새 많이 잊어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꾸준히 다짐하고 실천하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당장은 미미하고 사소한 행동이 내 인생의 중요한 과정임을 깨달아 간다.

올해는 모두가 자신만이 아닌 주위 사람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혼술, 혼밥이 아닌 함께 먹는 술, 함께 먹는 밥, ‘함술’과 ‘함밥’이란 말이 유행했으면 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사회가 된다면 추운 겨울을 더 움츠러들게 하는 기사도 줄어들 게 분명하다. 그렇게 믿는다.

유난히 더 추운 것 같은 겨울이 지난다. 함께여서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봄은 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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