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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특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특검 조사를 받고 있는 최 씨는 여전히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최 씨가 오늘 자진 출석한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확인해보니 여전히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고, 질문 내용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압수사를 주장하며 순순히 특검 조사를 받지 않겠다던 최 씨가 갑자기 특검 소환에 응한 시점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앞둔 지난 7일이다. 대통령 대면조사 전에 뇌물죄 수사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우려가 사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 씨를 강제구인한 게 아닌 이상 특검은 이날 최 씨의 모든 혐의에 대해 조사할 수 있다. 하지만 특검 관계자는 "주로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검 역시 뇌물수수 혐의의 공범인 대통령 대면조사를 준비하고 뇌물공여자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서둘러 결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은 전날 김학현(60)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압수수색 후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후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처분해야 할 주식을 공정위가 절반 가량 줄여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한편 최 씨와 함께 특검에 소환된 박채윤(48)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는 비교적 수사에 잘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 관계자는 "처음에는 특검에서 자백을 강요한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아는데 그 이후에는 자기 발언이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자신이 하는 사업과 관련해 안종범(58) 전 정책조정수석에게 수천만 원대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