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4분기 어닝 쇼크...스포츠 채널 ESPN 부진 탓

입력 2017-02-0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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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수익 감소로 부진한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디즈니는 2017 회계연도 1분기 (2016년 10~12월)에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한 148억 달러(약 16조943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55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4% 줄어든 25억 달러였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매출액 예상치는 153억 달러였다. 케이블 TV 사업부분의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8억6400만 달러 기록했고, 영화 사업부분의 영업이익은 17% 하락한 8억4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디즈니의 실적 부진은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수익 감소에서 비롯했다. 최근 평균 시청률이 하락하는 동시에 광고 수익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유료방송사들의 ‘스키니번들’ 출시도 영향을 미쳤다. 스키니번들은 수백 개가 넘는 채널 중 인기 채널만 추려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스키니번들 서비스로 갈아탄 소비자들이 ESPN 가입을 취소하면서 타격을 받은 것이다.

유일하게 매출이 오른 사업 부분은 테마파크와 리조트 부분이다. 테마파크와 리조트 사업 부분에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한 46억 달러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11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6월 개장한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매출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상하이의 디즈니 리조트에 7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으며 최근 중국의 음력설인 춘제 연휴 기간에 사실상 최대 수용 인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아이거 CEO는 2018년 6월로 예정된 임기를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 임기를 연장하는 것이 회사에 보탬이 된다면 나는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거 CEO는 2005년 취임해 2015년에 사임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한 차례 미룬 상황이었다. 그런데 회사 내부에서 그의 뒤를 이을만한 2인자가 없는 탓에 이사회 측은 아이거의 3번째 연임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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