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체 몬델리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져온 정치적 혼란이 사업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레오 쿠키, 토블론 등을 제조하는 몬델리즈는 지난해 4분기 순매출액이 전 분기에 비해 8.1% 감소한 67억700만 달러(약 7조6842억 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매출 전망치는 68억9000만 달러였다.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은 12% 증가했다. 전 세계 165개국에 제과를 판매하는 몬델리즈는 매출의 75%가 미국 외의 지역에서 발생한다. 아이린 로즌펠드 최고경영자(CEO)는 “국제 무역이 불안한 지금 멕시코 및 다른 지역에서 몬델리즈 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관세와 무역은 우리에게 큰 영향을 준다”며 “최근 상황을 자세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글로벌 식품기업인 크래프트푸드에서 분사된 이후 몬델리즈는 신흥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인도의 성장 둔화에 빠져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동시에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졌다. 그런데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무역 문제로 갈등을 키우면서 불확실성이 늘어난 것이다. 로즌펠드 CEO는 “인도 경제의 둔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세 공약 등으로 몬델리즈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힘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몬델리즈의 브라이언 글래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가 올라가면 우리는 공급망 모델을 수정해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에서도 매출은 저조했다. 몬델리즈는 4분기 북미 지역에서 매출이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로즌펠드 CEO는 “연말에 미국 내 여타 과자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대거 할인을 하면서 영업이익에 타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북미 시장의 환경이 안 좋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올해 더 나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몬델리즈 측은 올해 온라인 판매와 GMO를 넣지 않은 식품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했다. 또 올해 매출은 1% 이상 성장할 것이며 조정 순이익은 두자릿 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