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드 부지 제공 관련 첫 이사회… 수차례 정밀 검토 전망

입력 2017-02-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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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3일 이사회를 열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래 관련 결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다음 이사회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 소유업체 롯데상사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성주골프장을 주고 정부로부터 대신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를 받는 거래의 타당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비슷한 시각에 열린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맞춰 롯데가 사드부지 제공을 결정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롯데상사 이사회는 차분하게 사안을 검토하고 결의를 서두르지 않았다.

앞서 롯데는 잠정적으로 지난해 국방부와의 합의대로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기로 내부 입장을 기본적으로 결정한 상태다.

롯데 측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요청받은 사안인 데다 남양주 군용지가 비교적 서울과 거리가 가까운 곳인 만큼 그룹으로서도 충분히 활용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롯데는 ‘배임’ 등의 우려로 상법상 이사회 승인의 근거가 명확해야 하는 만큼, 수차례 이사회를 열어 최대한 교환의 타당성 분석 작업을 정밀하게 진행했다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성주골프장(148만㎡)의 장부가격은 850억 원, 공시지가는 450억 원인 데 비해 남양주 군용지(20만㎡) 전체의 공시지가는 1400억 원으로, 국방부는 가격에 맞춰 군용지의 일부를 롯데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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