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일 오전 금융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자 금융위는 대체로 뒤숭숭하고 당황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특검팀은 금융위 내에서 가장 먼저 자본시장국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함께 자본시장과와 자산운용과, 공정시장과도 함께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무래도 특검팀에서 조사가 들어가다 보니, 자본시장국이 있는 정부서울청사 15층의 분위기는 대체로 썰렁한 편”이라며 “아직 정확히 어떤 조사를 하고 있는지 몰라서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 측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삼성의 뇌물과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수사 등에 관해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자본시장국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은 삼성 특혜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위한 자료 확보 차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번 압수수색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 관련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정확한 조사 내용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자료 파일을 다 가져가는 형식이 아니라 컴퓨터 파일을 복사해서 가져가는 형식”이라면서 “보안 USB 현황 자료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은보 부위원장은 특검과 관련해 회의를 소집했으며, 임종룡 금융위원장 역시 위원장실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