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떠나자 바빠진 황교안?…민생ㆍ외교 넘나드는 ‘광폭 행보’

입력 2017-02-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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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하루 일정만 5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 스마트공장인 동양피스톤을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돌연 출마를 선언한 다음 날인 2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안보와 민생을 넘나드는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5개의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며 ‘대선주자급’의 행보를 보였다.

황 권한대행은 우선 오전 8시 30분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2차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산업안전 관련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국민안전을 확고히 지키는 일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안전조치를 소홀히 하는 등 원청이 사고 원인을 제공한 경우에는 그 책임을 확실히 물어서 엄중하게 조치해달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열리는 정례 회의체로, 권한대행 체제 출범 이후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회의를 마치자마자 10시에 국회로 이동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청취했다. 황 권한대행은 우 원내대표의 연설을 청취한 뒤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출마설이 계속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만 지을 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지율이 많이 올랐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도 계단을 내려가는 취재기자들을 향해 “조심하세요”라고만 언급했다.

이날 오후에는 지난해 12월에 위촉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제4기 위원 14명을 서울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황 권행대행이 지난달 22일 청년유답콘서트 ‘기승전청년’에 참석해 느낀 소감을 청년위원들과 공유하고 정부의 청년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정부도 청년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정부와 청년 간 소통의 가교로서 청년위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황 권한대행은 경기도 안산 반월시화 산업단지 위치한 스마트공장 사업 현장을 찾아 운영현황과 성과를 점검하고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스마트공장은 제품의 기획ㆍ설계ㆍ생산ㆍ유통 등 전 생산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지능형 공장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제조업이 경쟁국과의 기술격차 축소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녹록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희망을 갖고 분발해달라”고 당부했다.

뒤이어 오후 5시에는 한국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을 접견해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양국 공조 강화와 트럼프 신(新) 행정부 출범 이후 한ㆍ미 동맹을 발전시키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은 오는 22일 규제개혁 국민토론회 열고 27일에는 무역투자 진흥회의를 주재한다. 두 행사 모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던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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