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가치가 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1% 떨어진 112.75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엔 환율은 0.67% 하락한 121.60엔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언제가 될지 힌트를 주지 않으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0.5~0.75%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최근 몇 분기 동안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이 차기 금리 인상 시기를 언급하지 않자 연준의 성향이 매파에서 비둘기파 쪽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환율 개입에 대해 “비상시에는 환율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환율을 조작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다만 외환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HSBC의 시로타 슈지 전문가는 “트럼프 정부 출범 뒤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장은 불안을 품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트럼프의 트위터 발언만이 가이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분간 시장은 트럼프의 말에 좌우될 것”이라며 “트럼프 온ㆍ리스크 온, 트럼프 오프ㆍ리스크 오프 상황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