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의 각자 대표에서 조문성 단독 대표 체제 전환…명가 재건 ‘승부수’
국내 1세대 자문사이자 기관 일임형 운용 강자인 한가람투자자문이 새로운 대표를 맞이하고 명가 재건에 드라이브를 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가람투자자문은 지난 1일자로 기존 박경민·이상돈·조문성 각자 대표 체제에서 조문성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대한 이사회와 주총은 1월 중에 모두 이뤄졌다.
한가람투자자문 창업 초기부터 경영을 맡아 온 주요 주주인 박경민·이상돈 각자 대표는 이번에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새롭게 사령탑에 오른 조 대표는 자본시장업계 기관영업 베테랑으로 명성이 높다. 그는 과거 동부증권 법인영업팀, 한국투자증권 법인영업팀을 거쳐 한가람투자자문엔 2006년부터 합류했다.
조 대표는 그간의 운용 스타일에서 벗어나 지난해 9월부터 도입한 차세대 인공지능(AI) 운용관리 시스템을 강화 시켜 운용 성과를 높이는 한편 리테일 고객 확보에도 노력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 한가람은 자문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말 두물머리, SBCN 등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업체와 잇달아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한 써미트투자자문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상품을 운용하던 팀을 통째로 스카웃 해 로보어드바이저 본부 전담 조직을 구축한 것이다.
그는 "차세대 운용관리 시스템 도입 이후 개인 일임 및 기관 일임 운용에서도 성과가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자신들이 IT회사라고 선언한 이후 무섭게 변화중인 골드만삭스처럼, 금융회사들도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 운용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고 당 사도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초 가치투자 컨셉과 기관 일임형 강자로 이름난 한가람투자자문은 1~2년 전부터 수익률 부진으로 맘 고생을 겪었다. 이에 지난해 9월 외부 인력을 영입해 구축한 로보어드바이저본부를 발판으로 기존 운용능력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각오다.
실제 차세대 운용관리 시스템 도입 이후 카카오증권 맵 서비스 기준, 한가람투자자문의 2016년 개인 일임 성과는 15.3%를 기록, 동기간 로보어드바이저시스템을 통한 대형주 안정추구형 일임형 성과는 19.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벤치마크(4.9%)를 훨씬 웃도는 탁월한 성적표다. (기준일:2016.1.5~12.29)
조 대표는 "기존 강점인 연기금 운용 부문은 기본으로 유지하되, 향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개인 고객들의 자금 등을 끌어 모을 수 있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