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 독일이 환율을 조작한다고 잇따라 맹공하면서 원ㆍ달러가 1150원대로 떨어졌다. 83일 만에 최저 수준이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는 전일대비 4.0원 내린 1158.1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0일 1150.6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원ㆍ달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 독일의 환율 정책을 비판하면서 12.1원 급락한 1150.0원에 장을 시작했다가 낙폭을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제약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며 "이들 국가는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독일이 저평가된 유로화를 기반으로 유럽연합(EU) 다른 회원국과 미국을 착취한다고 말했다. 달러화가 다른 통화보다 높이 평가됐다는 불만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유로화 약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점과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달러화 하방 압력이 강화된 점이 달러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며 "신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도 달러 약세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날 원ㆍ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1.79원으로 전일대비 2.22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