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시리아 난민 200명 고용…“트럼프 행정명령 반대”

입력 2017-02-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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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가 요르단에 있는 시리아 난민 200명을 채용해 2019년 새로운 직물의 양탄자를 선보인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앞서 계획된 것이지만 트럼프의 정책 발동과 맞물려 이목을 끌고 있다.

이케아의 제스퍼 브로딘 전무이사는 “시리아의 상황은 우리 시대의 비극”이라며 요르단이 시리아 난민 수용에 이바지하는 만큼 이케아도 난민 문제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요르단은 65만여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했다. 대부분의 시리아 인들은 허가 없이 일자리를 구하지만 최근 요르단에서는 시리아 난민을 위해 3만7000개의 노동 허가증을 발급했다. 다만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시리아 난민 여성들의 고용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이에 이케아는 시리아 여성 난민들의 고용률을 끌어올리는 방편으로 양탄자 제조 부분에서 2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케아 측은 시리아 난민이 직조한 양탄자는 한정판으로 판매될 예정이며 요르단뿐 아니라 요르단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다른 중동 지역에서도 판매된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7개 무슬림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특히 시리아 난민은 입국을 무제한 금지했다. 동시에 올 한해 미국이 받아들이는 난민 수도 최대 11만 명에서 절반가량인 5만 명으로 제한했다.

이케아는 트럼프의 이러한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성명을 발표한 이케아는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지지하며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케아의 라스 페터슨 총괄 매니저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영향을 받는 직원에게 무료 법률 자문과 정신 건강 상담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특정 고객이나 동료를 차별하는 것이나 다양한 인재를 채용하는 데 장애물을 놓는 행위는 모두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케아는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생활하는 난민에게 조명과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부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총 3080만 유로(약 383억 4000만 원)를 기부했다. 또 유럽에 난민을 위한 대피소를 짓는 활동을 하고 있다. 유엔과 함께 만든 이케아의 쉼터는 지난해 런던의 디자인 박물관에서 올해의 디자인 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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