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부회장 "환율 통제력 상실...가장 큰 장애물"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환율을 880원대로 가정해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원-달러 환율을 900원대로 잡았지만 내년에는 880원으로 가정해 사업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환율이 통제력을 벗어나고 있다"며 "환율 문제가 현대차의 가장 큰 장애물이자 역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내년 사업계획을 올해와 같은 환율 900원에 맞춰 짜고 있었지만, 최근 환율의 하락세를 반영해 880원대로 가정해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현대차의 유일한 환율 해법은 개발과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라며 "2009년까지 개발·생산 비용 20% 감소를 목표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부회장은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 관련 "현재 실적이 매우 실망스럽지만 내년에 고급 세단인 제네시스를 출시하면 10% 정도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