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대선행보 비판에 반박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측은 25일 “정부 차원에서는 정치권에서 (황 권한대행의) 정책ㆍ민생행보를 정치적인 행보로 해석하는 건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 측 관계자는 이날 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리때보다 더 바쁜데도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서비스이고 예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권한대행이 최근 민생 현장 등을 찾아다니는 등 광폭 행보를 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대선 행보를 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황 권한대행은 지난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황 권한대행 측은 최근의 행보에 대해 “국민이 주름살로 생각하는 부분을 찾아다니면서 조금이라도 정부가 더 일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알려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황 권한대행의 행보는 정책행보와 민생행보로 나눌 수 있는데 정책행보는 정부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국민들께서 소홀하다고 생각하는 건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권한대행이 현장에 나갈 때 관련 부처 차관도 같이 나오기 때문에 해당 부처에서도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국민들이 질문하는 것에 대해 황 권한대행과 부처 차관들이 답변하면서 정책소통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행보는 취약ㆍ서민계층의 경우 정부가 정책을 많이 펼쳐도 잘 모르거나 혜택을 못 받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현장을 찾아서 정부 정책을 더 조명할수 있는 것은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총리 시절보다 권한대행 취임 후 민생 행보가 훨씬 많아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총리 시절과 비교해보면 조금 늘었을지 몰라도 대체로 비슷한 행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2일 청년과의 토크 콘서트가 대권 주자로서의 행보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것과 관련해선 “지난해부터 그런 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연초에 그런 계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날도 야권에서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황 권한대행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경제위기 속에서 한가하게 자신의 대선 출마 눈치작전에 들어갔다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박 대통령 탄핵은 황 총리를 비롯한 내각 전반 탄핵을 의미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한눈팔지 말고 경제와 외교안보 위기에 국정공백이 생기지 않게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최고위원인 이혜훈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해 황 권한대행이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의 논평과 관련해 전화한 것을 비판하며 “대행의 역할은 다음 대통령을 선출하는 거다. 그런 사람이 중간에 본분일 내팽개치고 나와 국정을 한 달 이상 중단시킨다면 지지율 문제를 떠나 대통령 자격이 없는 인물”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