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리테일전쟁 후끈…"미키마우스 같은 인재부터 초대형 점포까지"

입력 2017-01-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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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각 증권사들의 리테일 강화 전략이 불꽃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능력 있는 외부 전문가 영입부터 초대형 메가 점포 신설 등 저금리 덫에서 헤매는 투심을 잡기 위한 증권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말 우수 영업직원과 우수 고객 영입을 위한 전략수립을 골자로 ‘디즈니플랜TF’를 꾸렸다. 다소 독특한 이름의 디즈니플랜 TF는 이른바 미키마우스 같이 개성 강한 맨파워 인재를 영입하고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에 각 지점별로 그 지역에 가장 유능한 인재 정보를 파악하고 본사에선 전방위적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영업기반 확대 차원으로, 기존에도 우수 경력직 직원은 필요에 따라 충원해 왔다"며 "그러나 우수 영업직원 및 우수고객 영입을 위해 본사 차원의 체계적 지원이 가능한 전담조직 운영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디즈니플랜 TF를 구성해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연말 조직개편에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를 위해 리테일그룹 내 ‘Club1본부’를 신설하고, 신한금융투자출신의 박석훈 리테일그룹 부사장 등 외부 인사 영입도 단행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다음 달 선릉지점, 삼성동지점, 대치금융센터, 대치역지점을 통폐합해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 대형 점포를 신설한다. 관련 지점에는 직원 40여명이 상주,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까지 총 4개의 대형 점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형사들의 최근 리테일 전략은 대형화, 통폐합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과거 자산관리 명가였던 삼성증권은 지난달 금강북금융센터(을지로 교원내외빌딩), 강남금융센터(남부순환로 군인공제회관빌딩), 삼성타운금융센터(서초동 삼성타운) 등 지점별로 직원 100여명이 배치된 대형점포 3곳을 선보였다.

삼성증권은 이번 점포 대형화에 ‘멀티 컨설팅’ 전략으로 맞불을 놓는다. 기존 지점은 PB와 1대1 상담 방식이었지만 ‘멀티 컨설팅’은 원스톱으로 PB, 법인 전담, 세무·부동산 전문가들에게 토탈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은 지점장급 이상 관리자를 절반 이상 인사를 통해 교체하는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지난해 성과가 목표치에 부합하지 못하자 파격적인 인사 조치로 성과에 근거에 인사를 실시한 것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신규 수익원 창출이 여의치 않자 다시 리테일영업을 강화해 기본기를 키우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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