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표적은 일본?...도요타 압박 이어 일본에도 “무역 불공정” 경고장

입력 2017-01-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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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12개 기업 대표들과 조찬 모임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 왼쪽은 코닝의 엔델 윅스 CEO, 오른쪽은 존슨앤존슨의 알렉스 고스키 CEO. 출처 =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아시아 주요국이 표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기업 수장들과의 조찬 모임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불공정 무역을 집중 비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12개 기업 대표들과 조찬 회의를 진행했다. 포드자동차, 록히드마틴,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구사했다. 당근책은 규제 완화와 감세 조치다. 그는 “중산층과 기업을 위해 감세를 할 것”이라며 “규제도 75% 이상 줄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기업들이 미국 외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막대한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그는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이익을 볼 것”이라며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미국에 머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트럼프는 중국과 일본 정부의 무역 행태에 경고를 날렸다. 특히 “일본 정부가 불공정한 자동차 수출입 관행을 눈감고 있으며, 이 문제를 2월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날 때 지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미국에 자동차를 팔면서 미국 차는 일본에 팔지 못한다”며 “이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주장은 일본이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할 때 관세를 부과받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미국 기업이 일본으로 자동차를 수출할 때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

중국과 일본에 ‘공정 무역’을 주장한 트럼프는 조만간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무역적자 중 절반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전체 미국 무역적자 중 10%에 불과하지만 중국, 독일에 이어 3위다.

트럼프 행정부의 채찍이 중국뿐 아니라 일본에까지 뻗을 것으로 보이자 일본은 조급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도요타가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막대한 국경세를 물리겠다고 경고, 도요타로부터 100억 달러의 투자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일본 외무성은 “트럼프 대통령과 서둘러 정식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며 오는 27일 예정이라고 날짜를 못 박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날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와 정상 회담을 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을 서두를 방침이다. 아베 총리는 23일 국회 중의원 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전격 결정했지만 일본은 TPP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미·일 경제 관계를 다양한 수준에서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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