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자리에 앉은 마이클 플린이 러시아와의 연계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9일 세르게이 키슬야크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날이다. 미국 국무부는 당시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워싱턴 DC의 주미 러시아 대사관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 35명을 추방 조치했다.
플린 국가안보 보좌관은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으로 33년간의 군복무기간 정보와 특수전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특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테러전에서 명성을 쌓았다. 그는 지난 2012년에는 DIA 국장으로 발탁됐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대테러 정책이 소극적이라고 주장하는 등 정부와 마찰을 빚다가 2014년 해임됐다. 특히 그는 친러시아 성향의 인사로 알려졌다. 2015년 느닷없이 러시아 크렘린 주최 디너 파티에 참석해 오바마 정부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적도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자들은 플린과 키슬야크 러시아 대사 간의 반복적인 접촉이 있음을 증명하는 정보를 수집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외국 공무원에 대해 광범위한 감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 수집은 일반적이라고 알려졌다. 정보당국뿐 아니라 상원 정보위원회도 트럼프 측 인사와 러시아 사이의 공모 의혹을 조사 중이다. 다만 상원 정보위원회의 조사는 형사 처벌을 강제하지 못한다.
정보당국이 플린의 러시아 연계설을 조사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백악관은 부인했다. 20일 백악관의 사라 샌더스 대변인은 “수사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어떤 근거도 없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백악관의 션 스파이스 대변인은 “이달 초 플린과 키슬야크 러시아 대사 간에 접촉이 있었지만 트럼프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회담 일자를 조율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