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500원 위한 어르신들 사직공원 행렬, 모두에 대한 모욕”

입력 2017-01-22 14:56수정 2017-01-2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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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재정, 타이타닉 구명보트 타는 순으로 써야…노인빈곤, 국가가 책임질 것”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대한민국 복지재정은 타이타닉호의 구명보트를 타는 순으로 써야 한다”면서 우선순위에 따른 복지재정 집행 의사를 거듭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학로 ‘굿씨어터’ 극장에서 진행한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대선출마’를 통해 “노인과 아동, 장애인과 여성 등 우리가 보호해야 할 가족, 이웃에게 먼저 구명보트 자리를 내줘야 하고 국가재정 역시 그 순서로 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난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통념을 깨고 김대중정부에서 기초생활수급법을 제정하면서 빈곤문제에 가장 안전한 매트리스를 깔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20년 가까이 복지재정 논쟁이 진행 중이나, 특히 선거 때에 특정지역, 계층을 향한 복지 포퓰리즘이 일지 않도록 하자는 제안을 모든 입후보자들께 드린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노인빈곤 문제의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안 지사는 “전 세계에서 어르신들의 빈곤율, 자살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나라라는 데에 매우 죄송스럽다”면서 “사직공원에서 500원을 얻기 위한 행렬은 우리 모두에 대한 모욕으로, 다음 정부의 복지재정은 노인빈곤과 자살을 막는 데에 우선을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의 노인세대는 산업화 시절 ‘한강의 기적’을 만든 가장 근면‧성실한 국민이자, 은퇴자금을 털어서 자식들을 교육시키는 가장 큰 투자를 결정한 세대”라며 “그래서 지금의 노인빈곤문제를 푸는 건 국가공동체의 의무이고 우리 모두의 부채”라고 했다.

안 지사는 "기초생활수급자냐 노령연금 대상자냐, 국민연금 대상자냐 따지면서 기초노령연금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은 반토막이 나, 인간적 품격과 생활을 유지하기엔 턱 없다”며 “인간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 급여가 되도록 지원제도를 정비하고, 노인복지를 국가가 좀 더 책임지는 나라가 되게 하겠다“고 했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다섯 시간 동안 현장에 모인 시민 200여명, 페이스북 및 유투브 등 SNS 생중계를 통해 즉문즉답 형태로 ‘시민 검증’을 받은 후 대선출마 선언문을 낭독,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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