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19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IBM의 2016 회계년도 4분기(2016년 10~12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 줄어든 218억 달러(약 25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가까이 증가한 45억 달러였다. IBM의 4분기 매출 예상치는 216억4000만 달러였다.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19개 분기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마틴 슈로터 IB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BM은 운영체제와 장비 기업에서 기업서비스와 인공지능(AI) 등 ‘필수 전략(strategic imperatives)’ 중심으로 변화를 추진 중인데 이 부분에서 매출이 14% 증가했다”며 “동시에 이 부분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작년보다 올해에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무어인사이트 스트래티지의 패트릭 무어헤드 애널리스트는 IBM의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좋게 발표된 데 대해 “적합한 분야에 적절한 투자를 한 게 효과를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중심 사업을 재편한 것이 옳은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IBM은 작년 4분기에 인지 솔루션 분야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1.4% 성장해 53억 달러를 기록했다.
WSJ은 IBM이 기존의 다른 업체처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중심 사업을 이동하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IBM의 필수 전략 부분은 두 자리 수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IBM의 주가가 20% 이상 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 IBM이 AI 플랫폼인 ‘왓슨’을 헬스 케어, 금융, 자동차 등 산업에 순조롭게 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M 측은 올해 말까지 왓슨 사용자가 10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