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마이라이프] KBS 특집다큐 <시니어 도전기, 인턴(人turn)> "시니어 인턴, 이제 다시 시작이다"

입력 2017-01-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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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평균 나이 65세 시니어 인턴 3인방의 도전기를 그린 KBS 특집다큐멘터리 <시니어 도전기, 인턴(人turn)>이 방송됐다(12·19일 2부작). 새로운 세상으로 첫걸음마를 내딛는 시니어 인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 중·장년들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었다. 냉혹한 현실 앞에 무너지기도 하지만, 이미 일어서는 법을 알고 있는 그들이기에 다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다. 또다시 현역으로 발돋움하는 그들의 레이스에 <브라보 마이 라이프>도 바통을 건네 보았다.

( KBS <시니어 도전기, 인턴(人turn)> 방송 화면 캡처)

화려한 인생 2막의 꿈을 안고 희망촌에 문을 두드린 권오순(67)·김홍관(61)·정환기(67)씨. 그들은 재취업 전문가들의 심층 면접을 통해 새로운 직장인의 길을 모색한다. 각자의 성향과 장·단점에 따라 인턴 기회를 얻고, 다시 설레는 첫 출근길에 오른다.


다시 첫 출근, 첫 번째 시련

은퇴 3개월 차 권오순씨는 대표적인 베이비붐 세대의 주역이다. 건설업 분야에서 활약했던 권씨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 도시가스 검침원으로 일했을 정도로 생활력이 강한 아버지였다. 그런 그에게 주어진 업무는 살균·소독·탈취제 영업.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첫 출근을 하지만, 이내 어깨가 축 늘어지고 만다. 처음 들어보는 화학 용어들에 과부하가 걸린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사로부터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까지 받는다.

30년 동안 은행원 외길 인생을 살아온 김홍관씨는 시니어 매거진의 인턴 기자로 발령받았다. 평사원에서 임원까지 지낸 조직생활 베테랑이지만 기자라는 전문직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 설렘 반 우려 반으로 첫 출근 도장을 찍은 김씨. 난생처음 겪어보는 여자 상사에 알 수 없는 전문용어까지, 그동안의 세월이 무색하게만 느껴진다.

직업군인으로 17년간 일하며 다부지게 살아온 정환기씨. 은퇴 5년 차인 정씨는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까지 따며 ‘요리 강사’의 꿈을 꾼다. 그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요리학원에서 강사 보조를 맡았다. 야무진 손끝으로 강의실을 누비며 궂은일을 척척 해내는가 싶더니, 곧 체력의 한계가 찾아온다. 그동안 자격증도 따고 잘 준비했노라 자신했는데 요리 분야의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이것저것 실수투성이다.


( KBS <시니어 도전기, 인턴(人turn)> 방송 화면 캡처)

‘경험’이란 양날의 검

직장과 업무는 모두 다르지만 세 사람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가 있었다. 지난 30여 년의 경험은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어버린다는 것. 그동안 다져온 사고방식이나 업무체계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이렇게 하면 되겠지’라는 자신감은 도리어 안일함으로 평가받고, ‘이게 맞는데’라는 확신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방해만 될 뿐이었다. 그러나 숱한 문제 상황 속에서도 그들의 노련미는 그윽하게 빛났다. 상사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성숙한 태도와 부정적 감정을 스스로 다스리고 극복하는 모습 등에서 사회 초년생과는 다른 내공이 느껴졌다. 냉혹한 현실 앞에 세 사람의 인턴생활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아슬아슬하기도 했지만, 굳은 심지와 패기로 쉬이 꺼지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 <브라보 마이 라이프> 김홍관 인턴 기자의 제2직업 ‘人turn’ 인터뷰

( KBS <시니어 도전기, 인턴(人turn)> 방송 화면 캡처)

"30년짜리 교양수업 마치고, 이제부터 전공수업 시작!"

방송을 통해 <브라보 마이 라이프> 인턴 기자가 된 김홍관씨. 심층면접 당시 평소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전거 여행 이야기와 사진을 올렸던 것이 역량 평가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기사 작성뿐만 아니라 취재, 인터뷰, 사진 촬영 등에 도전하며 차곡차곡 기자로서의 새로운 경험을 채워갔다.

Q ‘인턴 기자’가 됐을 때 각오와 심정

해보지 않았던 분야라 심적인 중압감을 많이 가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새로운 일을 맡고 수행하는 데 익숙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려고 했다. 기자라면 기사 쓰는 일과 사진 찍는 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처음 제안이 있었을 땐 사진을 찍었었기 때문에 사진기자 일은 어느 정도 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막상 업무를 접해보니 기사 작성과 사진 촬영 모두를 해야 해서 일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

Q 막내로서(?)의 첫 출근 소감

이전 직장에서도 2~3년마다 근무지나 업무가 바뀌는 생활을 해서 첫 출근에 대한 부담감은 적었다. 그러나 경험해보지 않은 업무를 해야 하는 새내기 인턴기자라 좌충우돌하면서 배울 것이 많기에 일에 대한 경외감이 있었다.

Q 우여곡절 끝에 첫 기사가 나갔을 때

어느 조직이나 처음이 힘든 것은 그 조직문화를 모르기 때문이다. 누구나 어느 정도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 기사를 작성했을 땐 용어도 생소하고 시스템도 익숙하지 않아 어리둥절했는데, 한 꼭지를 완성하고 기사화됐을 땐 한 매체에 내 이름이 올라 있는 것 자체가 감동스러웠다.

Q 나이 어린 선배들과의 호흡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라면 나이는 큰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업무를 모르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선배들에게 배울 것들이 많았다. 기자는 일종의 전문직이기 때문에 다들 사명감을 가지고 진지하게 업무에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Q 어린 인턴보다 낫다 생각하는 것

기자로서 막내라는 것은 업무를 모른다는 것이라 생각하고, 대학과정으로 비유하면 교양과정은 이수하고 전공과목이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 업무 이외의 생활은 편안하고 자신 있었다. 특히 시니어를 취재할 때는 비슷한 연배로서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 일하기 편안했다.

Q 인턴에 도전하는 동년배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점

익숙지 않은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빨리 조직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Q 인턴을 마치고 난 감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또 다른,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잠시나마 기자의 세계를 경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 자전거 여행 취재를 떠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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