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중재 나선 마윈 알리바바 회장

입력 2017-01-2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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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패널 토론에서 얘기를 하고 있다. 출처 = AFP연합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뒤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의 중재자로 나섰다. 마 회장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서 18일(현지시간) “무역 전쟁은 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경종을 울렸다고 포춘이 19일 보도했다.

마 회장은 WEF의 한 세션에 패널로 참가해 “중국과 미국은 결코 무역전쟁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에게 약간의 시간을 주자”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사고가 열려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반중 정책과 미국 내 일자리 창출 정책으로 긴장 관계에 놓인 미·중 양국을 향한 발언이었다. 동시에 WEF에서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시진핑을 지원하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마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칭찬도 덧붙여 포용하는 자세도 보였다. 마윈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9일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에서 만나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마 회장은 미국에서 일자리 100만 개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 회장은 “중국은 경제 개방을 위해 스스로의 역량을 인정하는 한편 미국은 일자리 문제에 대해 중국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양국을 향해 충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 “미국 정부와 중국 당국, 양국의 기업들은 무역 전쟁을 막으려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 며 책임을 강조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그룹도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제2의 아마존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으로부터 가짜 상품 유통의 온상지라는 낙인이 찍힌 알리바바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마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공식 스폰서십 체결로 짝퉁 상품을 퇴치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알리바바의 쇼핑몰인 타오바오가 가짜 제품을 유통하고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악덕시장(Notorious Markets)’ 업체로 분류했다. IOC와의 체결에 따라 알리바바는 2028년까지 최소 5억 달러(약 588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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