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이틀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고 19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오는 20일 퇴임 이후에도 미국의 ‘핵심 가치’가 위협받는다고 느껴지는 순간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직적인 차별이 허용되거나 사람들이 투표하고 선거권을 행사하는 데 문제가 생기거나 언론의 입을 막기 위한 시도가 있을 때가 바로 미국의 핵심가치가 위협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국에서 자란, 모든 면에서 사실상 미국인인 아이들을 체포해 다른 곳으로 보내려 하는 시도가 있을 때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을 당선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핵심 가치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들을 향해서도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은 아첨꾼이 아니라 회의론자가 돼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우리를 이곳으로 보낸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주류 언론에 대해 ‘부정직하다’고 비난하며 백악관 기자실 이전을 검토한 트럼프 당선인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과 동시에 국민을 향해서는 희망의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나는 우리가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그저 그것을 위해 싸우고, 그것을 위해 일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한다면 세상은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