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LG, 롯데그룹 등 대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명절 전 원자재 대금 결제, 급여 및 상여금 지급 등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는 중소 협력회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납품대금 1조80억 원을 예정일보다 최대 22일 앞당겨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차와 기아차ㆍ현대모비스ㆍ현대제철ㆍ현대건설 등 5개 회사에 부품,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4000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도 설 이전에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급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LG그룹 역시 9200억 원 규모의 협력회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9개 계열사는 이달 말과 내달 초로 예정된 협력회사 납품대금을 최대 11일 앞당겨 설 연휴 전인 26일까지 모두 지급할 계획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1500억 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며, LG화학은 최근 2000억 원 규모의 협력회사 납품 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삼성그룹은 설 전 7000억 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지급한다. 지급하는 납품대금이 다른 회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이유는 평소에 수시로 납품 대금을 지급했기 때문에 특별히 규모가 크진 않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파트너사(하청 및 거래업체)에 설 전에 대금 6939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조기 지급 대금은 지난 설보다 3000억 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롯데백화점·롯데슈퍼·롯데홈쇼핑·롯데제과·코리아세븐·롯데하이마트 등 6개 계열사는 6400여 개 파트너사에 대금을 미리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