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훈계, 이명박근혜 같은 언행 그만해야”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최고위원이 16일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향해 “‘이명박근혜’ 같은 언행은 이제 그만하라”고 일갈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반 전 총장이 귀국 이후 국민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언행을 보여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반 전 총장이 지난 13일 청년들과 만나 청년인턴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고 “겸허한 자세로 실력 쌓고 노력하면 분명 기회가 온다”고 발언한 데 대해 비판을 가했다.
그는 “‘노오력’이 부족해 청년의 삶이 피폐해 진 줄 아느냐”며 “청년에게 노력을 말하기 전에 자신의 아들이 ‘아버지 덕에 대기업 해외지사에 특혜채용된 게 아니냐’는 청년들의 분노에 찬 의문에 먼저 제대로 답하라”고 했다. 반 전 총장의 아들 반우현 씨의 SK텔레콤 취업특혜 의혹을 꼬집은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또 “청년인턴은 이미 열정페이를 강요하고 ‘질 나쁜 비정규직’을 양산해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라면서 “잘 모르면서 영혼 없는 훈계하지 말고 차라리 노량진 고시촌을 방문해 컵밥으로 끼니를 떼우는 청년들의 얘기부터 들어보라”고 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의 14일 AI 방역현장 방문도 ‘민폐’로 규정, “방문객과 차량을 통해 자칫 AI가 전파될까봐 국회 상임위 의원들도 방역현장은 가지 않았다”면서 “나라를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겠다고 말한 분이 어설프게 방역복 입고 사진이나 찍자고 그 많은 인원을 동행한 채 현장에 가셨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AI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양계농가와 가격폭등으로 계란하나 마음 놓고 살 수 없는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저버린 ‘쇼’였다”며 “상식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국민을 훈계나 하는 염치없는 행보에 국민들은 울화통이 치민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하신 행보를 보면 ‘정치교체’를 얘기하고 있지만 일주일만에 본인이 ‘정치교체’의 대상자 후보에 올랐다”며 “정치교체를 말하기 전에 정치인으로서 기본 염치라는 것을 먼저 배울 것을 권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최고위원은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한다고 들었는데, 방문 전 대우조선해양을 위기에 빠뜨린 장본인인 이명박근혜 정부 인사들부터 정리하라”며 “광주 5.18묘지에 가기 전엔 박근혜 정부가 불허한 ‘임을 위한 행진곡’에 관한 생각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