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년 전통 미국 ‘링링 서커스’, 5월 공연 끝으로 해산

입력 2017-01-1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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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 브러더스와 바넘 베일리 서커스단의 마지막 코끼리 묘기 무대. 출처 = AP뉴시스

146년 역사의 미국 전통 서커스인 ‘링링브라더스 앤드 바넘&베일리 서커스단(링링브라더스)’이 5월 고별 공연을 끝으로 해산한다. 높은 운영 비용과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대로 링링브라더스는 마지막 공연 일을 결정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서커스는 1800년대 중반 등장해 미국에서 주요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영화, TV, 비디오 게임 등이 등장하면서 서커스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링링브라더스는 특히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여 고전했다. 14년 동안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에 법정 다툼을 벌이던 링링브라더스는 작년 5월부터 쇼에서 코끼리를 등장시키지 않았다. 줄리엣 펠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사람들이 링링브라더스를 찾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코끼리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케네스 펠드 최고경영자(CEO)는 “10년 동안 매출 감소가 이어지긴 했지만 가장 급격하게 티켓 판매가 고꾸라진 건 코끼리가 등장하지 않고서부터였다”고 지적했다. 즉 코끼리가 서커스 공연에 등장하는 것을 사람들은 반대했지만 정작 코끼리를 등장시키지 않자 발길을 더 끊었다는 의미다.

펠드 CEO는 이날 서커스단의 고별 공연 일정을 발표하면서 “나와 직원 모두에게 어려운 결정”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링링브라더스 서커스단은 5월까지 애틀랜타, 워싱턴, 필라델피아 등에서 30회의 공연을 열 예정이다. 마지막 공연은 5월 21일 뉴욕 주의 유니온데일 나소카운티 콜리세움에서 열린다.

500여 명의 직원은 서커스단이 문을 닫으면 실업자로 전락한다. 펠드 CEO는 직원들의 재취업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일부 직원은 펠드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다른 회사로 옮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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