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의 새로운 테마, 'M&A'

KB·동양투신 M&A관련 펀드 출시 잇따라

주식투자에 있어 인수합병(M&A)는 여간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아닐 수 없다.

M&A는 소문만으로도 관련기업의 주가를 들썩이게 한다. M&A의 투자매력에 대해 혹자는 M&A는 대상기업이 저평가 돼 있다는 증거며, M&A를 통한 시너지는 관련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고 이야기 한다.

실례로 금융, 자동차, 제철 등 현재 세계 1위 기업들은 대부분 수차례의 M&A를 통해 탄생했다. 시티은행, GM 그리고 POSCO를 눈독들이고 있는 아르셀로미탈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M&A의 매력 때문일까. 최근 국내 운용사에서 M&A를 테마로 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달 들어 KB자산운용과 동양투신운용에서 M&A관련 펀드를 출시했다.

먼저 KB자산운용은 한국기업의 M&A 테마를 주제로 한 'KB2000시대 M&A 테마 주식형 펀드'를 지난 9일부터 국민은행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한국의 M&A관련 테마를 크게 ▲불안정한 대주주 지분율로 적대적 M&A의 타켓이 될 가능성이 높은 주식 ▲단기차익을 노려 헤지펀드에 인수된 기업 또는 일시적인 사업부진 등의 결과로 채권단의 지분율이 높아진 기업 ▲ 풍부한 유동자금을 가진 기업 또는 기존 사업이 성숙화 돼 M&A 추구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한국에 그렇게 많은 M&A테마가 존재할까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에 KB자산운용 상품개발팀의 임재엽 과장은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M&A 시장규모는 2001년 14조원에서 2006년 21조원으로 50% 성장했다"며 "그리고 M&A 진행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아직도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이 존재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는 "M&A를 할 경우 피인수 기업의 주가상승률이 인수기업의 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피인수 기업 중심으로 투자하고, 과거 수익률 사례 및 시가 가중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동일가중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동양투자신탁운용에서 출시한 '동양좋은기업재발견주식투자신탁1호' 역시 'M&A관점'에서 투자하는 M&A테마 펀드다.

하지만 이 펀드는 M&A 대상이 되는 종목 등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시장에서 M&A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M&A관점에서 기업가치가 평가되면서 해당기업 주가가 이를 반영하는 경향을 감안해 M&A관점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해 저평가된 종목을 편입한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투자종목의 50%는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M&A매력도'지표를 활용해 종목을 선정하고, 그 외는 국내의 대표 우량주 및 저평가 가치주를 편입해 안정적인 초과수익 추구를 목표로 운용된다.

하지만, 아직 이 펀드들은 코스피 지수 2000시대를 열고 난 이후 출시된 탓인지 그렇게 시장의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KB2000시대 M&A 테마 주식형 펀드'는 9일 출시 이후 지금까지(10월26일 기준) 49억원의 자금이 모였으며, '동양좋은기업재발견주식투자신탁1호'는 15일 이후 9억원이 모인 상태다.

KB자산운용 임 과장은 "M&A는 주식시장이 존재하는 한 영원한 테마라고 보기 때문에 장기투자로 접근해도 좋을 것으로 보이며 기존 성장형 펀드 외에 독특한 테마를 찾는 투자자들이라면 M&A테마가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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