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0원 넘게 하락하며 한 달만에 1170원대로 내려앉았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0원 내린 1174.7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11.7원 하락에 이어 이틀째 급락세다. 이로써 원ㆍ달러는 지난달 15일 1178.5원을 기록한 후 한달 여만에 1170원대로 추락했다.
이같은 달러 약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됐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인프라 투자 확대, 감세 등 경기 부양책에 대한 세부 계획을 기대했지만, 지난 12일(현지사각)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이날 장중 열린 워싱턴 타운홀 미팅 연설에서 미국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같은날 한국은행에서는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트럼프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감이 한동안 달러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20일 트럼프 취임까지 이슈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