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도 트럼프 충성 경쟁 합류…“아마존, 18개월간 미국서 일자리 10만 개 창출”

입력 2017-01-13 08:42수정 2017-01-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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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18개월 내에 미국에서 정규직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앙숙 관계였던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일자리 공약에 화답하며 산업계의 충성 경쟁에 합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의 미국 내 정규직 수는 2011년 3만 명에서 2016년에는 18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날 발표대로라면 2018년까지 정규 직원 수는 28만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5년간 일자리 증가 폭이 연간 3만 명이었는데 이를 배로 늘리게 된 셈이다. 일자리 창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직군은 물류 창고 배송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작년 3분기에 약 20개의 새 물류 창고를 열어 현재 전 세계에 150여 개의 물류 창고를 갖고 있다. 물류컨설팅기업인 MWPVL인터내셔널의 마크 울프라트 회장은 “올해 20개의 물류 창고가 더 생길 것이고, 창고마다 300~6000명까지 직원을 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프라트 회장은 작년 연말 쇼핑 성수기에 12만 명의 임시직을 고용한 아마존이 이중 일부를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 직후 트위터로 발빠르게 당선을 축하하며 화해 의사를 밝힌 베조스 CEO가 이번을 계기로 완전히 태도를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미국 대선 당시만해도 베조스 CEO와 트럼프는 앙숙 관계였다. 베조스가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하고 있는데, 트럼프가 언론과의 전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베조스가 언론 권력을 이용해 탈세한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당선되면 WP는 없어질 것”이라고 협박했다. 베조스도 물러서지 않았다. 베조스는 작년 5월 WP 기자 20명을 동원해 트럼프 검증팀을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또 작년 10월에는 “트럼프는 언론을 협박한다”며 “그는 민주주의를 주변부터 파괴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당선 직후 이틀 동안 아마존닷컴의 주가가 6% 이상 떨어진 이유다.

이로써 베조스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과 함께 트럼프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인물로 떠오르게 됐다. 베조스는 지난달 트럼프와 실리콘밸리 수장들과의 회담에도 참석했다. 90분 간의 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실리콘밸리 경영진에게 혁신을 촉진하고 공정 경쟁을 지원하고자 협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업체에서는 감원 바람이 한창이다. 월마트는 이달 말까지 직원 수 백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미국의 대형백화점 메이시는 올해 직원 1만 명을 감원하고 매장도 68곳을 폐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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