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백악관 선임 고문에 내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9일(현지시간) BBC를 포함한 외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쿠슈너를 선임 고문에 임명하고, 오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쿠슈너의 역할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쿠슈너는 올해 36살로 2009년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와 결혼했다. 그는 트럼프의 당선 1등 공신으로 이방카와 줄곧 함께 꼽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쿠슈너를 “대선 과정에서 신뢰를 주는 조언자였으며 대선 캠프의 자산이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 트럼프는 “그가 내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면 매우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선 이후에도 정권 인수위원회에 깊이 관여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첫 회동 때 배석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신뢰를 한몸에 받았다. 쿠슈너의 백악관 선임 고문 내정설이 힘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쿠슈너는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고층 건물의 재건축 프로젝트를 놓고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협상해왔다. 따라서 만약 사업가로 활동해 온 쿠슈너가 공직을 맡게 되면 이해 상충 논란이 불거질 우려가 있다.
친족 중용주의도 시빗거리가 될 수 있다. 미국은 1967년 연방 친족등용금지법을 만들어 대통령 친·인척의 정부 기관 임명을 금지하고 있다. 외신은 가족이 비공식적인 조언을 하는 일까지 법으로 금지한 것인지 모호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쿠슈너는 백악관에서 일하게 된다면 급여를 한 푼도 받지 않음으로써 논란의 소지를 없앨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자신이 소유한 투자펀드와 부동산 지분 등을 백지 신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