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리오센트’ 30가구 미분양…‘방배아트자이’ 인근보다 1억 비싸 계약 포기 우려
1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한 삼성물산의 ‘신반포 리오센트’는 일반분양 146가구 중 3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 단지는 삼성물산이 잠원한신 18차와 24차를 통합 재건축한 아파트로, 11ㆍ3 대책 이후 강남에서 처음 분양에 나섰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잠원동 일대 오래된 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재건축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현재 잠원동에서 신반포27차를 비롯해 한신4지구, 신반포 13차, 신반포16차 등이 재건축되고 있다.
‘신반포 리오센트’의 청약 평균 경쟁률은 12.3대 1에 달했다. 하지만 높은 청약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1순위 부적격자들이 속출하면서 결과적으로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1순위 부적격자 증가와 함께 중도금 대출 규제로 투자자들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아파트는 가구주가 아니거나 최근 5년간 아파트에 당첨된 경우 1순위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4250만 원인 탓에 전 타입이 모두 9억 원이 넘어 HUG의 중도금 분양 보증이 불가능하다.
잠원동 K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강남 시장 분위기가 죽어가는 데다 단기간 내 시세 차익 등을 얻기가 어려운 점 등의 요인이 미계약자 속출에 영향을 미쳤다”며 “중도금 대출 상환이 부담돼 계약을 포기한 사람도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분양시장이 악재를 겪으면서 올해 강남권에서 처음 분양에 나서는 ‘방배아트자이’ 역시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입지 대비 분양가가 높아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사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서초구 방배동에서 5년 만에 신규 공급되는 곳으로, 방배동 999-1번지 일원의 방배 3구역을 재건축한 곳이다. 현재 이 일대에는 10개가 넘는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이다. 평균 분양가는 3.3㎡ 당 3798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최대 12억9980만 원으로, 인근 단지인 ‘방배서리풀e-편한세상’ 같은 면적 아파트 가격인 11억6000만~11억8500만 원(지난해 10월 기준)에 비해 1억 원 이상 높은 편이다.
방배동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방배동이 저평가된 지역이긴 하지만, 주변 시세보다 높게 책정된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앞으로 나올 재건축 물량도 비슷한 분양가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