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UBS, 중국 본토 투자 늘린다...트럼프 등쌀 견딜까

입력 2017-01-09 09:12수정 2017-01-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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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형은행인 모건스탠리와 UBS가 중국 본토에서 투자은행 사업 비중을 늘린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와 UBS는 올해 중국 투자은행 지분을 49%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중국은 외국 은행의 투자은행 사업을 전면 허가하지 않고 현지 파트너와 조인트 벤처를 세워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만 허용하고 있다. 외국 투자은행이 가질 수 있는 조인트 벤처의 지분은 최대 3분의 1로 제한되어 있었는데, 2012년에 이 비율이 49%로 상향됐다. 모건스탠리와 UBS가 지분을 49%로 늘리겠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모건스탠리와 UBS는 중국 본토 조인트 벤처와의 지분율은 각각 33%, 24.99%다.

작년 11월, 중국 당국이 글로벌 은행들로하여금 본토에서 투자은행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2012년 조인트 벤처 지분율을 49%로 늘린 데 이어 글로벌 은행을 대상으로 개방 폭을 넓힌다는 의미다. 중국 시장이 100% 개방돼 완전한 접근이 가능해지는 것은 글로벌 은행들의 오랜 꿈이었다. 글로벌 은행들은 중국에서 조인트 벤처를 운영하면서 번번이 현지 파트너와 의견 차이를 빚는 불편을 겪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취임 뒤 중국 당국이 투자은행 부문의 전면 개방 계획을 백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이 대미 무역에서 일방적인 수혜를 얻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연일 중국 때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한편, 중국 당국의 보호 하에서 중국 은행들은 투자은행 부분의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의 일본과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투자은행 시장 점유율은 10년 전 10%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61%로 높아졌다. 반면 미국 은행들은 큰 비용을 들였지만 아시아에서의 투자은행 점유율은 2000년 43%에서 2016년에는 14%로 오히려 하락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 따르면 중국 내 글로벌 은행들은 투자은행과 트레이딩, 기타 투자 부문의 점유율이 5% 미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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