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ETN 발행 3.4조·거래 323억…시장쏠림·질적성장 한계

입력 2017-01-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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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ETN시장이 외형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지만, 질적 성장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ETN시장 발행총액(시가총액)은 전년대비 3조4300억원으로 전년(1조9500억원) 대비 76% 증가했다.

신규 상장 종목수는 54종목으로 전체 상장수는 전년대비 69% 증가한 132종목으로 늘었다. 거래대금도 대폭 증가해 전년(174억6000만원) 보다 85% 오른 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해외형 상장 종목수는 전년(34종목)보다 85% 늘어난 63종목을 기록했다. 이는 원자재ㆍ해외주요국 상품 등 해외형 상품 라인업이 그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한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의미다.

ETN 시장의 거래 참여 계좌수도 전년도 4634개보다 5배 가량 급증한 2만1277개를 기록하며 시장에 대한 인지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처럼 ETN 시장의 양적성장은 어느정도 이뤄진 반면 질적 성장은 미진했다.

투자자들이 실제 보유한 금액을 의미하는 투자자 매출액은 1054억9000만원으로 전년 보다는 무려 336.1%나 급증했지만 전체 시장 발행총액 중 차지하는 비중은 3%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투자자 구성은 기관 및 외국인 참여가 증가했지만, 개인 거래 비중은 30.8%로 전년(50.9%)보다 대폭 감소했다.

시장 쏠림 현상도 여전했다. 전체 거래대금 중 국내형상품은 79.5%, 국내형 중에서는 섹터 및 테마상품이 57.5%를 차지했다.

특히 발행사 별로는 삼성증권(57.0%), NH투자증권(23.6%), 신한금융투자(13.4%) 3개 발생사 상품이 전체거래대금의 94%를 차지했다.

수익률의 경우 국내형은 시장대표형(5.08%)의 수익률이 양호한 반면 업종형(-8.28%)과 테마형(-5.94)은 저조했다. 해외형은 주식형 상품(6.53%)은 물론 원자재 수익률(2.54%)도 양호한 편이었다.

수익률 상위 10종목 중 9종목이 해외형상품이었다. 상위 10종목의 평균수익률은 29.96%으로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68.43%)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수익률 하위 10종목 중 7종목이 국내 섹터·테마형 상품이었다. 하위 10개 종목의 평균 손실률은 31.74%으로 이 중 가장 큰 폭의 손실을 본 상품은 QV제약 TOP5 ETN(수익률 -43.56%)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ETN시장 예상 규모는 발행총액 5조원, 투자자 매출액 3000억원으로 양적은 물론 질적 성장도 함께 이룰것”이라며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ETF시장과 함께 저금리 저성장시대의 종합자산관리수단의 양대 축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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