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을 넘어 정보기술(IT)과 자동차까지 신기술을 선보여 ‘첨단 기술의 각축장’이라 불리는 CES는 올해 18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전망이다. 개막 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형 부스를 차리며 글로벌 가전기업으로서의 존재감을 자랑했다. CES를 이끄는 주요 기업답게 전시장은 몰려드는 관람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약 3800개의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2600㎡(약 79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행사기간 동안 QLED TV, 플렉스워시·플렉스드라이 등 소비자 삶을 변화시킬 혁신 제품과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개막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차세대 ‘QLED TV’ 전시관에는 몰려든 관람객들 때문에 이동이 어려울 정도였다.
삼성 관계자는 “화질이 좋은데도 눈이 부시지 않아 해외 관람객들이 ‘어메이징(amazing)’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인비저블 커넥션으로 복잡한 선을 안 보이게 한 것도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도 “해외 매체를 대상으로 이노베이션 룸에서 명실, 암실 등 다양한 상황에서 QLED TV를 보여줬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올레드 사이니지 216대를 이용해 터널 모양의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을 구성했다. 너비 7.4m, 높이 5m, 길이 15m 규모의 올레드 터널은 오로라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LG전자도 가장 인기가 있는 부스는 TV 전시 공간이었다.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두께 2.57㎜의 초박형 ‘시그니처 OLED TV W’와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를 선보였다. 나노셀을 형상화한 모형과 얇은 두께를 강조하기 위해 회전하는 시그니처 OLED TV W 전시공간 앞에는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메인 부스와 별도로 가상현실 기기 ‘기어VR’ 체험존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기어VR와 4D 의자로 360도 입체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부스 오픈 전부터 관람객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체험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인터렉티브 VR 솔루션으로 1 대 1 게임 대결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유현 기자 yhss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