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새벽에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하다 붙잡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28)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김씨가 이날 오전 3시30분께 서울 청담동 한 술집에서 취해 종업원 2명을 폭행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김 씨는 종업원 한명의 뺨을 2대, 한 명은 머리를 한 차례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연행되는 동안에도 순찰차에서 난동을 부려 좌석 시트를 찢고 경찰에게 욕설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의 폭행 장면이 담긴 휴대전화 영상과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김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김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전력이 있는 데다 공용물건(순찰차)을 파손하고 파출소와 경찰서에서도 욕설을 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했다”고 구속영장 신청사유를 밝혔다. 김씨의 변호인은 기자들에게 “술이 취해 사건이 기억나지 않지만 혐의에 대해 인정하는 입장”이고 “피해자와 합의도 봤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010년 10월에도 용산구의 한 호텔 주점에서 종업원과 몸싸움을 하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한편 김씨는 갤러리아승마단 소속 승마선수이며 한화건설에서 신성장전략팀 팀장으로도 근무하고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와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