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진열상품까지 매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193일만 재개장 첫날 ‘신바람’

입력 2017-01-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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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복귀’ 면세점 직원 “몸은 힘들어도 미소가 떠나지 않아요”

▲서울 잠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면세 특허를 재탈환해 193일만에 재개장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오픈 첫날인 5일 국내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중국에서 뭘 살려면 ‘롯데면세점이 제일 좋다’고 들었기 때문에 잠실로 왔다.”(유커)

“오전 12시 전에 히트상품은 진열 상품까지 모두 매진됐다.”(MCM 매장 직원)

192일. 지난해 6월 26일 특허 만료로 문을 닫은 이래 잠실 롯데면세점이 지난달 특허 탈환에 이어 5일 재개장에 이르기까지 숨죽여 잠들었던 날들이다.

약 6개월 동안 부활을 꿈꿔온 롯데 잠실면세점은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의 특허 교부 당일인 5일 곧바로 재개장에 돌입했다. 휴점 기간이 무색하게 오픈 첫날부터 중국인 관광객 5000명과 내국인 고객 3000명 등 약 8000여명의 고객이 발길을 찾았다.

4개 이상의 국내 면세점 업체 매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중국 허난성 출신의 장샤오화(23)씨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다른 면세점에 비해 글로벌, 한국 브랜드의 상품구색이 종합적으로 탄탄하고, 동선이나 인테리어도 깔끔해서 좋다. 다만, 워낙 사람이 많다보니 대기하는 게 힘들다”고 밝혔다.

매장 신바람은 역시 국산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 거세게 불었다. 특히, 고급스러운 상품 외관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에 널리 사랑받고 있는 국산 화장품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후 코너의 경우, 상품을 문의하고 결제를 대기하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LG생활건강의 숨37을 구매한 중국 우한 출신의 시옹원싱(23)씨는 “후와 설화수를 사고 싶었는데 (너무 사람이 많아서) 우선 사람이 덜한 쪽으로 먼저 왔다”며 “첫 방한인데, 한국 화장품을 알고 있고 만족스럽게 써봤기 때문에 화장품 품목 위주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매장관리 관계자는 “오픈 첫날이라 솔직히 기대를 많이 안 했는데, 특허 만료 전 한창 영업할 때처럼 단체를 비롯한 유커, 국내 고객들도 방문해주셨다”며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재개장으로 인해 되찾은 미소는 비단 신뢰 브랜드 롯데를 찾은 소비자뿐 아니라, 1300여명의 월드타워점 직원들에게서도 엿볼 수 있었다. 앞서 롯데는 특허 만료 이후 월드타워점 근무하던 1300여명 직원들의 고용안전을 위해 유급휴가와 전원 재고용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폐점 전 잠실면세점에 근무하다 3개월 휴직, 3개월 홍보관에 근무했던 구지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지배인은 “몸은 힘들어도 종일 기뻐서 웃으며 다니고 있다. 3개월 간 잠실면세점을 지켰다”며 “텅 비어있던 매장에 물건이 채워지고 직원들도 정상적으로 근무하게 돼 몹시 설레고 꿈만 같다”고 감회를 드러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오픈 첫날을 기준으로 화장품, 잡화 등 350여개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운영한다. 면세점 매출을 견인하는 ‘빅3’ 명품 브랜드의 경우 에르메스는 재개장일에 맞춰 문을 열었으며, 샤넬·루이뷔통은 내부 인테리어 및 제품 입고 등 과정을 거쳐 2월께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4월로 예정된 타워동 오픈에 맞춰 국내 최대 규모(특허면적 기준 1만7334㎡)로 매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수도 기존 500여개에서 700여개 이상으로 늘리고 이를 통해 올해 매출을 1조20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이는 폐점 전인 2015년(약 6112억 원) 대비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월드타워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1000여 명의 직원들이 제자리로 돌아와 영업을 준비했다”며 “월드타워점의 재개장을 기다려주신 고객들을 위해 매장을 빠르게 안정화해 더욱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타워 주변의 문화 관광 자원과 연계해 세계 유일의 원스톱 관광·쇼핑 인프라를 구축하고, 월드타워 단지가 동북아 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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