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성 합병 관련 한화증권 리서치 실태조사

입력 2017-01-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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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외압설에 휩싸인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실태 파악을 진행 중이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대주주인 한화그룹 측의 외압 여부를 파악하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규정상 검사나 현장점검 사안과는 맞지 않다고 보고 서면·통화·대면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실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애널리스트들은 그룹 차원의 외압을 받은 일이 없고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며 “외압이 있었더라도 당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 고위 임원 선까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주 전 사장은 지난해 12월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는 보고서를 냈는데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측에서 보고서를 내지 말아달라는 요구를 수차례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가가 가깝다는 언급과 함께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지 모른다는 압박도 받았다”고 밝혔다.

자본시장법 제35조는 금융투자업자의 대주주 또는 그의 특수관계인이 금융투자업자의 이익에 반해 자신의 이익을 목적으로 인사나 경영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 합병이 한화투자증권 이익에 반하는지 여부를 떠나서 대주주가 리서치센터에 그런 압력을 행사할 소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최근 금융당국이 애널리스트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정책도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안에 대해 더욱 철저히 검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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