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안방 스웨덴서 54년 만에 판매 1위 꿰찬 독일 국민차 폴크스바겐의 위력

입력 2017-01-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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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웨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스웨덴 국민차 ‘볼보’가 아니었다. 독일의 국민차 ‘폴크스바겐’이었다고 3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볼보 이외의 브랜드가 스웨덴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은 54년 만에 처음이다. 더군다나 2015년 9월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폴크스바겐이 승기를 잡아 눈길을 끈다.

볼보는 2010년 중국 자동차업체 지리홀딩스에 인수됐지만 스웨덴에서는 여전히 상징적인 브랜드다. 볼보의 스웨덴 시장점유율이 21.5%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스웨덴 도로에 있는 자동차 5대 중 1대 이상이 볼보 차라는 의미다. 반면 폴크스바겐의 스웨덴 시장 점유율은 15.7%다.

폴크스바겐은 ‘폴크스바겐 골프’ 모델로 지난해 볼보를 누르고 스웨덴 시장을 휘어잡았다. 지난해 스웨덴의 신차 판매는 2015년에 비해 7.9% 증가했는데 폴크스바겐 골프가 신차 판매의 5.9%를 차지했다. 볼보 차종은 5.7%를 차지했다. 볼보가 스웨덴 시장에서 1위를 빼앗긴 것은 1962년 이후 처음이다. 그 해 폴크스바겐에서 딱정벌레 차로 불리는 ‘비틀’이 스웨덴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호되게 홍역을 치른 폴크스바겐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화위복의 기세를 보였다. 스웨덴뿐 아니라 작년 세계 자동차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작년 1~11월까지 폴크스바겐, 도요타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3대 자동차 회사의 판매 대수를 집계한 결과 폴크스바겐이 937만9100대를 판매해 1위에 올랐다. 도요타자동차가 921만9000대로 2위, GM이 885만 대로 3위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의 선전은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비롯됐다. 작년 1~11월까지 폴크스바겐은 중국에서 395만160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1.6% 증가한 수치다. 중국에서 소형차를 대상으로 감세 조치를 벌인 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폴크스바겐은 1~10월까지 유럽시장 판매량도 같은 기간 대비 2.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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