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유통ㆍ식품ㆍ화장품 업체의 최고경영자들은 올해 최악의 불황을 예상하고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고 준법과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신 회장은 구체적 변화 방향으로 △질적 경영을 통한 경쟁력 강화 △새 영역 개척과 미래성장 준비 △준법경영 실천 △이웃ㆍ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제시했다.
지난해 검찰 수사 이후 ‘책임 경영’과 ‘준법 경영’을 강조한 그는 “올해 그룹 정책본부가 축소, 재편되면서 각 계열사의 현장 중심 책임경영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각 계열사는 기술 개발, 생산,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수준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갖춘 기업만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준법경영위원회 등 준법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 있는데, 임직원 개인의 도덕적 판단과 자율적 행동이 수반돼야만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도 3일 그룹 시무식에 앞서 이날 신년사를 발표했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핵심사업의 위기 극복 △적극적 시장 대응과 새 성장 동력 발굴 △일하는 방식 변화와 창의적 조직문화 정착 등을 강조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저성장 기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과거 성공 요인이 미래를 담보해 주지 못하는 만큼, 성공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적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새로운 도전이 실패하더라도 그 의미를 인정하고 격려해 주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창의성’과 ‘도전’을 당부했다.
CJ그룹은 불황 극복 방안으로 지난해 수차례 실패했던 M&A에 주력할 방침을 내세웠다.
손경식 CJ 회장은 신년사에서 “국내외 여러 불안 요인으로 경제 성장이 더 둔화될 것”이라며 “올해 그룹 사업 전반의 획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체적인 성장과 더불어 M&A 노력을 통해 각 계열사의 주력 사업에 대한 성장 발판을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력 사업의 M&A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신흥국, 신시장 개척 △사업부문별 1등 경쟁력 확보 △‘완벽’과 ‘최고’를 지향하는 일류문화 체질화 등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CSV(Creating Shared Valueㆍ공유가치창출) 등 그룹 경영철학 실천도 당부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도 서울 동작구 대방동 SPC 미래창조원에서 개최된 신년식에서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국가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미국 시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세 가지 경영방침으로 ‘품질 최우선, 책임경영, 글로벌 사업 고도화’ 등을 제시하며 ‘품질 경영’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SPC는 해외 생산거점과 연구센터 설립, SPC삼립과 식품유통물류기업인 SPC 지에프에스(GFS)를 통한 식자재 수출 확대 등에 힘쓸 계획이다.
주요 화장품 업계도 글로벌 시장 공략하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할 것이란 전략을 밝혔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중화권ㆍ아세안ㆍ북미 등 3대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중동ㆍ서유럽 등 신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경영 관리 기준과 공급망 관리 체계 등을 정립하는 등 경영 인프라 구축에도 힘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도 신년사에서 “올 한 해 리더들의 솔선수범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겠다”며 “가치가 높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외부 환경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